Ma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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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所懷
개구리 마크 하나만 휑하니 달린 말쑥한 군복이 도저히 쑥스러워, 출타 때마다 입어 후즐근해진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소방서를 나섰다. 이 역사적인 날에도 예외 없이 바삐 돌아가는 소방서의 하루만큼 성급하고 간결했던 전역신고, 어쩌면 지난 2년은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지 모르겠다.
상상하기엔 마냥 기뻐 뒤도 돌아보지 않을 것 같았다. 소방서가 나에게 어느새 ‘탈출해야 할 곳’이 되어 있었나 보다. 좋았건 나빴건 이곳에서 지낸 시간이 짧지만은 않았다는 증명일 것이다. 그 짧지 않은 시간동안 과연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았는가?
스무 살에 맞닥뜨린 삶의 기로에서 태어나 처음 스스로 한 선택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살아내고 싶었다. 공부밖에 몰랐던 모범생답게, 책상머리에 앉아 끙끙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