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i manera

Aug 20

다시 돌아온 바닷가! 꼭 한 번 다시 찾겠다는 다짐을 지키기까지 꼬박 일 년이 걸렸다. 푹푹 찌는 대낮에는 아무리 좋은 곳에서도 짜증부터 난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첫 배를 택했건만,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지나치게 쨍쨍해 온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맑은 날씨가 기대감이 된다. 한산도는 볕이 좋을 때 더 멋지다는 걸 작년에 이미 보았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온 바닷가! 꼭 한 번 다시 찾겠다는 다짐을 지키기까지 꼬박 일 년이 걸렸다. 푹푹 찌는 대낮에는 아무리 좋은 곳에서도 짜증부터 난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첫 배를 택했건만,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지나치게 쨍쨍해 온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맑은 날씨가 기대감이 된다. 한산도는 볕이 좋을 때 더 멋지다는 걸 작년에 이미 보았기 때문이다.

Aug 19

통영에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소문난 명소에 방문하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물어물어 동피랑엘 찾아갔지만 벽화가 그려진 동네일 뿐이었다. 날이 어두워서 감흥이 없나 싶었는데, 낮에 갔어도 땀만 비 오듯 흘리고는 부용대에서와 비슷한 허무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이내 생각하게 되었다.
회덮밥을 비싸게 파는 바닷가 횟집의 친절한 이모가 걸어서 5분이면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서호시장까지 갈 수 있다기에 버드와이저 병샷하며 답사차 걸어가는데…… 통영의 제일 명소는 어디라고 알려진 곳이라기보다 이 바다 자체임이 와닿는다. 아니, 어쩌면 이번 여행을 쭉 돌이켜볼 때 장소의 의미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더 집중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는 곧 여행지식의 습득보다 여행지를 느끼는 데에 점점 많은 힘을 쏟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슬슬 걸어가서 한산도행 첫 배를 탈 것이다. 일 년 만에 다시 찾는 한산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객선터미널 앞에 이미 도착한 발길을 되돌리기가 어렵다.

통영에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소문난 명소에 방문하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물어물어 동피랑엘 찾아갔지만 벽화가 그려진 동네일 뿐이었다. 날이 어두워서 감흥이 없나 싶었는데, 낮에 갔어도 땀만 비 오듯 흘리고는 부용대에서와 비슷한 허무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이내 생각하게 되었다.

회덮밥을 비싸게 파는 바닷가 횟집의 친절한 이모가 걸어서 5분이면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서호시장까지 갈 수 있다기에 버드와이저 병샷하며 답사차 걸어가는데…… 통영의 제일 명소는 어디라고 알려진 곳이라기보다 이 바다 자체임이 와닿는다. 아니, 어쩌면 이번 여행을 쭉 돌이켜볼 때 장소의 의미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더 집중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는 곧 여행지식의 습득보다 여행지를 느끼는 데에 점점 많은 힘을 쏟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슬슬 걸어가서 한산도행 첫 배를 탈 것이다. 일 년 만에 다시 찾는 한산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객선터미널 앞에 이미 도착한 발길을 되돌리기가 어렵다.

해인사 경내는 호젓하다. 불어오는 산들바람부터 서늘한 아침 안개, 벌레 소리, 목탁 소리와 불경 외는 소리, 마당 쓰는 스님의 모습까지 모든 것이 마음을 평온하고 경건하게 한다. 여행을 하면서, 사찰 등의 고대 건축물은 그 진풍경을 맛보고자 한다면 안개 낀 이른 새벽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의 해인사도 마찬가지이다. 볕을 등지고 있는 옛 건축물들이 이른 아침엔 역광을 받아 사진으로 남기기 곤란해짐에도 그렇다. 장경판전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어차피 경내의 건물 중에서도 장경판전만큼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을뿐더러, 사진으로 남겨봤자 그 신비로움까지 담아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해인사 경내는 호젓하다. 불어오는 산들바람부터 서늘한 아침 안개, 벌레 소리, 목탁 소리와 불경 외는 소리, 마당 쓰는 스님의 모습까지 모든 것이 마음을 평온하고 경건하게 한다. 여행을 하면서, 사찰 등의 고대 건축물은 그 진풍경을 맛보고자 한다면 안개 낀 이른 새벽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의 해인사도 마찬가지이다. 볕을 등지고 있는 옛 건축물들이 이른 아침엔 역광을 받아 사진으로 남기기 곤란해짐에도 그렇다. 장경판전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어차피 경내의 건물 중에서도 장경판전만큼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을뿐더러, 사진으로 남겨봤자 그 신비로움까지 담아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